AWS와 OCI를 함께 사용하는 이유
핵심 요약: AWS와 OCI 멀티클라우드는 비용보다 조직 분리, Oracle 라이선스, 리스크 관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워크로드·계열사·DR 분리 패턴과 운영 트레이드오프를 정리했어요.
엔터프라이즈 고객사와 클라우드 전략을 논의하다 보면, 비슷한 질문을 자주 만나요. "AWS를 이미 쓰고 있는데, OCI를 추가로 도입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처음엔 단순한 비용 질문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파고들면 조직 구조, 보안 정책, 라이선스 계약, 그리고 레거시 시스템과의 관계가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이 글에서는 AWS와 OCI를 함께 운영하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이 왜 필요한지, 실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어떤 패턴으로 구현되는지, 그리고 운영 단계에서 어떤 문제를 만나게 되는지를 다뤄볼게요.
멀티클라우드는 선택이 아닌 현실이에요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겠다"고 의도적으로 결정하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어느 순간 멀티클라우드 상태가 되어 있는 걸 발견해요.
그룹사 중 한 계열사가 Oracle ERP를 쓰고 있고, 그 ERP가 OCI 위에서 가장 잘 동작한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그 시작인 경우가 많아요. 또는 AWS에서 운영하던 서비스가 특정 리전에서 장애를 겪으면서, 다른 클라우드 벤더로 일부 워크로드를 분산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멀티클라우드는 단순 비용 절감보다 조직 분리와 리스크 관리 목적이 더 큰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국내 대기업 환경에서는 계열사별로 클라우드 계약이 분리되어 있고, 각 계열사가 독립적인 보안 정책과 ISMS-P 인증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조에서 단일 클라우드 전략을 강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AWS와 OCI, 각자가 잘하는 것이 달라요
두 클라우드를 단순히 "AWS는 비싸고 OCI는 싸다"로 비교하면 중요한 맥락을 놓쳐요.
| 항목 | AWS | OCI |
|---|---|---|
| 생태계 | 가장 넓은 서비스 포트폴리오 | Oracle 제품군과의 통합 강점 |
| 컴퓨팅 비용 | 상대적으로 높음 | 동급 스펙 대비 낮음 |
| 데이터베이스 | RDS, Aurora 등 다양 | Oracle DB, MySQL HeatWave |
| 네트워크 | 글로벌 리전 최다 | 국내 리전 확장 중 |
| 보안 인증 | ISMS-P, CC인증 등 국내 인증 보유 | 국내 금융보안원 가이드 대응 중 |
| 엔터프라이즈 지원 | Enterprise Support 성숙 | Oracle 라이선스 통합 지원 |
AWS는 서비스 다양성과 생태계 성숙도에서 앞섭니다. Lambda, EKS, SageMaker처럼 각 레이어에서 선택지가 많고, 국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요구하는 보안 인증도 대부분 갖추고 있어요.
OCI는 Oracle 제품군과의 통합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Oracle DB를 온프레미스에서 운영하던 기업이 클라우드로 이전할 때, OCI를 선택하면 라이선스 비용 구조가 달라져요. Oracle DB의 경우 OCI에서는 BYOL(Bring Your Own License) 조건이 AWS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두 개의 전문 공구 세트를 가진 것과 비슷해요. 드라이버 세트는 AWS, 렌치 세트는 OCI라고 생각하면,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꺼내 쓰는 도구가 달라지는 거예요.
단일 클라우드 전략의 한계
AWS만 쓰면 안 되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워크로드에 따라 다르다"예요.
단일 클라우드 전략이 잘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처럼 운영 복잡도를 낮춰야 하는 조직, 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처음 구축하는 팀에게는 AWS 단일 전략이 훨씬 효율적이에요.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벤더 종속(Vendor Lock-in) 리스크가 가장 먼저 나와요. AWS 고유 서비스에 깊이 의존할수록, 나중에 다른 클라우드로 이전하거나 협상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AWS와의 계약 갱신 시점에 OCI를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협상 레버리지가 생기는 경우를 발견했어요.
Oracle 라이선스 문제도 자주 만납니다. AWS EC2 위에서 Oracle DB를 운영하면, Oracle의 라이선스 정책상 물리 코어 기준으로 과금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 비용이 OCI로 이전했을 때와 비교하면 연간 수억 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망분리 요건도 있어요. 금융권이나 공공 영역에서는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분리해야 하는 규제가 있습니다. 이 요건을 충족하면서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면, 특정 워크로드는 온프레미스나 별도 클라우드 환경에 두는 구조가 필요해요.
실제로는 어떤 패턴으로 통합하나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AWS와 OCI를 함께 쓰는 패턴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패턴 1. 워크로드 분리형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에요. AWS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웹, API, 배치), OCI는 데이터베이스 레이어(Oracle DB, MySQL HeatWave)를 담당합니다.
# 워크로드 분리 예시
AWS:
- EKS: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
- S3: 정적 파일, 로그 아카이브
- CloudFront: CDN
- RDS (PostgreSQL): 트랜잭션 DB
OCI:
- Oracle DB: ERP 연동 데이터
- MySQL HeatWave: 분석 쿼리
- Object Storage: 대용량 파일
두 클라우드 간 연결은 AWS Direct Connect와 OCI FastConnect를 통해 전용선으로 구성해요. 인터넷을 경유하지 않으므로 보안 감사 통과가 수월합니다.
패턴 2. 계열사 분리형
그룹사 구조를 가진 대기업에서 자주 선택하는 패턴입니다. 계열사 A는 AWS, 계열사 B는 OCI를 주 클라우드로 사용하고, 그룹 공통 서비스(SSO, 보안 모니터링, 로그 수집)만 공유해요.
이 패턴의 장점은 각 계열사가 독립적인 보안 정책과 비용 책임을 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 ISMS-P 인증 범위도 계열사별로 분리되어 관리가 명확해집니다.
패턴 3. 재해복구(DR) 분리형
주 운영 환경은 AWS, DR 환경은 OCI로 구성하는 패턴이에요. 동일 벤더 내 리전 분산보다 벤더 자체 장애에 대한 복원력이 높습니다.
2021년 AWS us-east-1 장애 때, 단일 벤더 DR 전략의 한계를 경험했던 기업들이 이 패턴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어요.
운영 단계에서 만나는 진짜 문제들
아키텍처 설계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진짜 어려움은 운영 단계에서 시작돼요.
네트워크 레이턴시와 비용
AWS와 OCI 간 데이터 전송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두 클라우드 간에 자주 이동해야 하는 워크로드라면, 이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나올 수 있어요.
운영 단계에서는 데이터 이동 패턴을 먼저 분석하고, 자주 함께 조회되는 데이터는 같은 클라우드에 두는 원칙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보안 정책 일관성
두 클라우드에 각각 IAM 정책, 네트워크 ACL, 보안 그룹을 관리해야 합니다. 한쪽에서 정책을 변경했을 때 다른 쪽에 반영이 안 되면 보안 감사에서 지적 사항이 나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erraform이나 Pulumi 같은 IaC 도구로 두 클라우드의 보안 정책을 코드로 관리하는 팀이 늘고 있습니다. 정책 변경 이력이 Git에 남고, 코드 리뷰를 통해 권한 승인 프로세스를 거칠 수 있어요.
# Terraform으로 AWS와 OCI 보안 정책 통합 관리 예시
module "aws_security" {
source = "./modules/aws-security"
allowed_cidrs = var.corporate_cidrs
environment = var.environment
}
module "oci_security" {
source = "./modules/oci-security"
allowed_cidrs = var.corporate_cidrs
environment = var.environment
}
모니터링 통합
AWS CloudWatch와 OCI Monitoring은 각각 독립적으로 동작합니다. 두 클라우드에 걸친 서비스의 전체 상태를 한 화면에서 보려면 별도 통합 모니터링 레이어가 필요해요.
Datadog, Grafana Cloud, 또는 자체 구축한 OpenTelemetry 파이프라인을 통해 두 클라우드의 메트릭과 로그를 통합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 가시성
AWS Cost Explorer와 OCI Cost Analysis는 각각 따로 봐야 합니다. 두 클라우드를 합산한 전체 클라우드 비용을 팀별, 서비스별로 보려면 별도 FinOps 도구가 필요해요.
CloudHealth, Apptio Cloudability 같은 멀티클라우드 FinOps 플랫폼을 도입하거나, 두 클라우드의 비용 데이터를 S3나 OCI Object Storage에 수집해서 자체 대시보드를 만드는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권장 아키텍처와 거버넌스
멀티클라우드를 처음 도입하는 팀에게 권장하는 구조예요.
네트워크 레이어
AWS Transit Gateway와 OCI DRG를 전용선으로 연결하면, 두 클라우드 간 트래픽이 인터넷을 경유하지 않아요. 국내 IDC와의 연결도 이 구조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거버넌스 레이어
멀티클라우드 거버넌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무엇을 결정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거예요.
- 클라우드 CoE(Center of Excellence): 두 클라우드의 아키텍처 표준, 보안 정책, 비용 기준을 정의하는 중앙 팀
- 계열사/팀별 클라우드 담당자: CoE 기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
- IaC 기반 변경 관리: 모든 인프라 변경은 코드 리뷰와 승인 프로세스를 거침
이 구조 없이 멀티클라우드를 운영하면, 각 팀이 제각각 리소스를 만들고 비용이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 생깁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을 겪었던 팀들이 나중에 거버넌스 체계를 뒤늦게 도입하면서 기존 리소스를 정리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쓰는 경우를 만났어요.
비용 최적화 원칙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비용 최적화는 단일 클라우드보다 복잡합니다.
- AWS Reserved Instance와 OCI Universal Credits를 각각 최적화
- 두 클라우드 간 데이터 전송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이터 배치 전략
- 워크로드별로 어느 클라우드가 더 비용 효율적인지 주기적으로 재검토
업계에서는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거버넌스 없이 운영할 경우, 단일 클라우드 대비 총 비용이 20-40%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반면 거버넌스가 잘 갖춰진 환경에서는 Oracle 라이선스 최적화만으로도 연간 수억 원의 절감이 가능합니다.
멀티클라우드,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멀티클라우드는 복잡도를 높이는 전략입니다. 그 복잡도를 감당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이 먼저 갖춰져야 해요.
다음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멀티클라우드를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이에요.
- Oracle ERP 또는 Oracle DB를 운영 중이고, 라이선스 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
- 그룹사 구조에서 계열사별 독립적인 클라우드 환경이 필요한 경우
- 단일 클라우드 벤더 장애에 대한 복원력을 높여야 하는 경우
- 금융보안원 가이드나 ISMS-P 요건상 특정 워크로드를 분리해야 하는 경우
반대로, 아직 단일 클라우드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멀티클라우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운영 복잡도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데, 그걸 감당할 팀 역량이 없으면 장애 대응 시간이 길어지고 비용 통제가 어려워집니다.
A-FIN Platform Engineering 팀은 멀티클라우드 전략 수립부터 AWS-OCI 통합 아키텍처 설계, 거버넌스 체계 구축까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고민해드릴 수 있어요.
핵심 요약
- 멀티클라우드는 대부분 전략적 선택이 아닌 현실적 필요에서 시작돼요. Oracle ERP, 계열사 분리, 규제 요건이 주요 동인입니다.
- AWS는 서비스 다양성과 생태계, OCI는 Oracle 제품군 통합과 비용 구조에서 각각 강점이 있어요.
- 운영 단계의 진짜 어려움은 네트워크 비용, 보안 정책 일관성, 모니터링 통합, 비용 가시성입니다.
- 거버넌스 없는 멀티클라우드는 단일 클라우드보다 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어요.
- 클라우드 CoE와 IaC 기반 변경 관리가 멀티클라우드 성공의 핵심입니다.
FAQ
Q. AWS와 OCI를 함께 쓰면 비용이 더 많이 드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아요. Oracle DB 라이선스 최적화, OCI의 컴퓨팅 비용 구조, 그리고 AWS Reserved Instance와 OCI Universal Credits를 함께 활용하면 단일 AWS 환경보다 총 비용이 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거버넌스 없이 운영하면 비용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어요.
Q. AWS와 OCI 간 데이터 전송 지연(레이턴시)은 얼마나 되나요?
전용선(AWS Direct Connect + OCI FastConnect) 기준으로 국내 리전 간 레이턴시는 일반적으로 5-15ms 수준이에요. 실시간 트랜잭션 처리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배치 처리나 비동기 데이터 동기화에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 데이터 배치 전략을 먼저 설계하는 게 중요해요.
Q. ISMS-P 인증 범위에 OCI를 포함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OCI는 국내 ISMS-P 인증 요건을 충족하는 보안 통제를 제공하고 있어요. 다만 인증 범위 설정과 증적 수집 방식은 AWS와 다를 수 있어서, 인증 심사 전에 OCI 보안 담당자와 사전 협의가 필요합니다.
Q. 멀티클라우드 전환 시 기존 AWS 아키텍처를 얼마나 변경해야 하나요?
워크로드 분리형 패턴을 선택하면 기존 AWS 아키텍처를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됩니다. OCI에 새로운 워크로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Oracle 관련 워크로드를 OCI로 이전하는 접근이 리스크가 낮아요.
Q. 멀티클라우드 운영에 필요한 팀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최소한 각 클라우드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엔지니어가 필요합니다. 소규모 팀이라면 클라우드 CoE 역할을 외부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도 현실적인 선택이에요. A-FIN Platform Engineering 팀이 이런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